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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쓰레기 이야기

제주 바다에는 어떤 것 들이 버려져 있을까? [첫 번째 이야기]

2020년 여름, 인터넷을 (살짝) 뜨겁게 달군 사진 한 장이 있었습니다. 해수욕객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김녕 성세기 해변에서 주운, 바로 이 마스크 쓰레기 사진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제주도로 몰리고 여름날씨가 계속되면서 해변에 일반 생활쓰레기가 엄청나게 버려지곤 하는데 이젠 코로나로 인해 많이 마스크가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쓰레기 중의 하나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마스크 외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1. 담배꽁초 

담배꽁초 쓰레기 (페트병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그대로 놔두고 가는 사람들)

담배꽁초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에요. 그 숫자는 대략 매년 4.5조개 정도로 추정된다고 해요. 캘리포니아 한 해변에서 단 하루 동안 주워진 담배꽁초가 23만개라고 하는데요. 운전하면서, 길거리에서, 해변에서 흡연하다가 그냥 바닥에 버리는 장면이 아주 흔한 모습인 걸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숫자도 아닌 것 같아요.

담배꽁초를 아기새에서 먹이는 어미새

담배의 필터는 미세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 같아요. 솜처럼 생겼지만 분해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동물들에게 먹잇감으로 착각되면서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담배에 들어있는 600가지 화학물질이 꽁초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에 1개의 꽁초로 물 1리터 안에 있는 생물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유해하다고 해요.

(사진-Photo Credit: Karen Mason)

2. 플라스틱 병과 뚜껑 

페트병과 뚜껑 쓰레기

바다에 버려지는 페트병을 보면 물을 사먹지 않고 싶어질 정도에요. 페트병 뚜껑은 물에 뜨고 몸체는 물이차면 가라앉지요. 그래서 바다에 버려지거나 흘러가서 파도에 의해 해안가로 쓸려 오는 페트병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뚜껑이 닫혀 있습니다. 몸체를 잃어버린 뚜껑만도 엄청나게 많이 발견되지요. 그 페트병들은 결국 바다 아래로 가라앉게 됩니다. 사실 바다에 떠다니거나 해안/해변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보다 가라앉은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해요.

미세플라스틱


바닷물과 햇볕에 의해 삭아버린 플라스틱들은 집으려고 할 수록 더 작게 으스러져 버립니다. 종잇장처럼 찢겨지기도 하고요.

3. 일회용 컵과 빨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쓰레기

제주도하면 카페 투어가 생각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하루에도 여러 곳을 방문하시는데요. 그만큼 일회용 컵과 빨대 사용도 많고 쓰레기도 많아요.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바닥에 놓아 뒀다가 음료가 다 녹아버리면 그냥 놔두고 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종이컵이 재활용이 안되는 이유 (플라스틱 코팅막)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카페 안에서 사용 금지한 후로 종이컵을 이중으로 써서 차가운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들이 많아요. 종이컵이니까 재활용 되겠지 생각하시겠지만, 물을 담기 위해서는 종이컵 안에 방수 코팅을 해야 하는데요. 그 코팅막도 플라스틱이에요! 그 코팅막과 종이를 분리해야만 재활용이 가능한데 그렇게 하려면 추가 인력이 들어 재활용이 거의 안된다고 해요.

4. 각종 비닐류 

비닐봉지, 과자 비닐, 일회용 비닐장갑, 포장비닐, 등등 각종 비닐류가 많이 버려지고 있어요. 안에 모래가 꽉차서 모래에서 파 내야만 하지요. 모래도 보호해야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최대한 모래를 털어내고 있어요.

  • Vinyl gloves
  • Vinyl trash


이 외에도 다양한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거나 바다로 흘러가고 있어요. 돌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는 유리 조각들, 눈을 돌릴 때마다 보이는 라이터들, 짝을 잃어버린 신발들, 생각보다 많이 발견되는 칫솔들, 그리고 코로나 이후로 더 많이 눈에 띄는 물티슈들. (물티슈는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이 들어간 합성 섬유로 만들어 진대요!) 그리고 특히 여름에 많이 보이는 폭죽들!! (해변에서 폭죽놀이는 금지되어 있어요!)

  • Misc glass pieces
  • Misc lighters
  • Misc shoes
  • Misc toothbrushes
  • Misc wipes

여름에 해변에서 폭죽놀이 쓰레기가 많이 발견됩니다. 폭죽놀이는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해변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에게 소음문제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폭죽놀이는 해변에서 금지 되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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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거의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본 것 같아요. 의자, 똥 기저귀, 면봉, 연고, 청바지, 수건, 샴푸 통, 클렌저, 인공눈물, 세탁 세제 통, 볼펜, 양말, 우산, 티비, 냉장고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죠.





처음 바다청소를 시작하면 다양한 쓰레기를 볼 때마다 "왜 이런 걸 바다에 버리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세이브제주바다 비치클린을 통해서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직접 보고 느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것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야 하겠다는 다짐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바다에 갈 수 없다면 산책할때 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집 앞에 버려진 쓰레기 하나만 주워도 그 쓰레기가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나만의 "미리"비치클린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미리비치클린 세이브제주바다를 태그해 주세요!)

글, 사진 by 세이브제주바다 한주영

(아기새에게 담배꽁초를 먹이는 어미새의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 사진작가 Karen Mason)